은모래

은모래는 김녕에 산다. 하루 종일 부슬부슬 비가 내렸고 나는 올레를 걷고 있었다. 정자에서 쉬고 있는데 먹을 것 없냐고 그가 다가왔다. 잠깐만… 아까 먹다가 너무 달아서 가방에 넣어둔 빵 있어. 그는 제법 양이 많은 빵을 맛있게 먹었다. (더 없어?) 잠깐만… 어, 더 없어. 그의 표정에 아쉬움이 묻어나왔다. 정말 더 없어.

은모래가 바다를 배경으로 섰다. (자, 찍어.) 어? 어어어… 잠깐만… 잠깐만…


아… 눈을 감았네. 다시 찍을게. 앉아볼래?


근데… 눈… 다 뜬 거야?


(뭐래? 얼른 찍기나 해. 이번엔 옆모습.)


바닷가를 거니는 고독한 떠돌이 개.jpg


(이런 포즈도 다들 좋아하던데.)


(마지막이다. 잘 찍어라.) 어? 어, 어… 근데… 너무 멀리 잡았나 봐. 잘 안 보인다;;;


20160113