겨울 강릉



올겨울 세 번째 혹은 네 번째 눈이겠다. 조금 흩날리고 말 줄 알았는데 눈이라면 얼마든지 있어요 하늘에서 쏟아붓듯 내린다. 바람 또한 적어서 마음 내키는 대로 이리저리 흔들리며 내리는 눈송이들이 흡사 유치원에서 쏟아져 나오는 꼬맹이들처럼 귀엽다. 날 좋았던 토요일에 빨아 널어 바삭하게 마른 빨래들도 한가로운 마음으로 눈을 바라보며 조용하다. 커피만 내려서 방에 들어가려다 가래떡 두 개를 전자렌지에 돌려 소파에 앉는다. 하늘에서 떨어지는 눈을 보며 가래떡을 씹는다. 꼭꼭 체하지 않게.



20170130