당장 만들어 먹는 오이 샌드위치



허기가 지면 손이 떨리고 어지러우면서 딱 기절할 것 같은 기분이다. 오늘은 밥 말고 정식 먹고 싶었는데 타이밍을 놓쳐버렸다. 그럴 땐 그냥 비비는 게 제일 빠르다. 그릇 꺼낼 마음의 여유조차 없으므로 그냥 양푼째 놓고 우적우적. 비빔밥은 젓가락으로 비비고 숟가락으로 먹으면 좋은데, 배고플 때는 기운 없으니까 숟가락으로 덥석덥석 비비고 일단 숟가락으로 좀 먹다가 기운 나면 젓가락으로 먹는 겁니다. (그 와중에 인증 사진 찍고 있던 건 알고도 모르는 척.)



밥을 두 끼니나 먹을 수는 없다. 어제 당근 먹었으니까 오늘은 왠지 오이 먹어야 할 것 같아서 오이 샌드위치. 오이를 식빵 길이에 맞춰 잘라서 슬라이스. 식빵 두 장에 오이 반 개면 딱 맞았다. 식빵 한쪽은 크림치즈, 한쪽은 머스터드+마요네즈 펴바르고 오이를 살짝씩 겹쳐가면서 올려 놓은 다음 소금소금 후추후추 살짝씩. 그리고 지그시 꾸―욱.

부드러운 빵 사이에서 오이가 아삭아삭 씹히는 게 좋았다. 근데 오이 소리만 아삭아삭하고 정작 상큼한 맛을 낼 만한 재료가 안 들어가서 보기와 다르게 좀 무거운 맛. 책에서 봤던, 오이에 올리브유와 식초를 가미하는 레시피면 괜찮을 것도 같은데. 아, 식빵이 없구나.




20160822