환상의 빛, 마보로시

되짚어보니 본 영화가 많다. <걸어도 걸어도>, <아무도 모른다>, <공기인형>, <바닷마을 다이어리>, <그렇게 아버지가 된다>. 참 많이 팔아줬네 나도. 가장 좋았던 것은 <아무도 모른다>. 마음 편히 한가하게 본 것은 <걸어도 걸어도>.



이 영화 <환상의 빛>이라고 번역된 제목은 시원찮다. <마보로시> 원제가 맞다. 환상, 환영. 고레에다 히로카즈는 이때만 해도 알고 있었다. 누군가 뭔가를 알고 있던 시절의 영화를 볼 수 있다는 것은 운이 좋다. 잘 아는 것은 드문 순간이므로. 고레에다 히로카즈가 이 영화 후에 좀 아무렇게나 영화를 찍었어도 이제는 좀 납득도 이해도 될 것 같은 마음. 시작에 그토록 거장이었다면 어쩔 수 없다 그다음은.

저는 귀도 눈도 뇌도 다 좋았습니다.


20160713