〈곡성〉보다는 〈탐정 홍길동〉

<곡성>은 한 마디로 ‘흉흉하다.’ 영화사에 3천 원 정도는 물려달라고 요구하고 싶다. 영화의 30% 가량을 징그럽고 흉측해서 거의 보지 못했다. 좀비와 오멘과 엑소시스트와 뭐 그런 내용들을 섞어 놓은 고어, 슬래시를 지향하는 영화라는 걸 알았더라면 나는 <곡성>을 보지 않았을 것이다. 좀비가 정수리에 쇠스랑을 꽂고 다니며 사람들 목을 깨무는 장면은 정말이지 이 영화의 정점이다. 하도 스포스포 하며 벌벌 떨길래 곡성에 관한 리뷰를 전혀 보지 않은 상태로 극장에 가는 바람에 벌어진 일. <살인의 추억> 같은 영화인 줄 알았다. <황해>를 만든 감독이라지. <황해>도 안 본 내가 <곡성>을 보게 되다니.
미술이건 영화건 해석에 의존하는 작품에 대해 나는 의구심을 갖는다. 혼자서는 존재 증명이 안 되는 그것들은 어쩐지 절름발이이고 불구 같다.





20160602