미래의 부추만두



겨울이라 추워서 뒷베란다에 두고 사용했던 전자렌지를 주방으로 들여왔다. 10년도 더 되어서 과연 촌스럽게 빨갛다. 그런데 또 아주 튼튼해서 혹은 전자렌지란 웬만해서는 고장나지 않는 건지 나의 맘도 모르고 참 쌩쌩하다. 아무튼 왠지 부끄러운 전자렌지를 주방으로 들여와 가능한 눈에 띄지 않게 잘 묻혀 있도록 나로서는 조금 고심을 한 게 겨우 이것. 카페에 가면 에스프레소 머신 위에 놓여 있던 컵들을 흉내냈다.




설에는 부추만두를 만들어 볼까 생각 중이다. 찾아둔 레시피는 두 개. 장선용 님과 jasmine 님. 굳이 부추만두인 것은 재료가 단순해서. 돼지고기와 부추 정도면 되는 것 같다.

jasmine 님은 돼지고기 목살 300g(다져서)에 부추 1단을 넣고, 고기 양념은 <국간장 1~2T, 참기름 1T, 마늘 1T, 생강가루·후추·소금 약간씩>이다. 단, 두부도 당면도 양파도 들어가지 않아서 고기가 중요하다고 한다. 다짐육 포장된 걸 사면 안 되고 목살을 사서 갈아달라고 하거나 집에서 다지거나 해야 제대로 된다고. 근데 가는 것보다 다지는 편이 맛은 훨씬 더 좋다고 한다.

장선용 님의 레시피는 <장선용의 평생요리책>에서. 부추 말고도 양파가 더 들어간다. 부추만두는 맛이 깔끔해서 여름에 차갑게 먹어야 제맛이란다. 만두를 삶아 얼음물에 담갔다 건져내면 만두피가 탱글해져 여름 만두로 제격이긴 하겠다.

이분은 240ml 계량컵(일반 머그에 담았을 때 들고 걸어가도 흘리지 않을 정도?)을 사용하시는데 돼지고기 곱게 다져 2컵(그러니까 480ml), 양파도 곱게 다져 ½컵(120ml), 부추 송송 썰어 1½컵(360ml)이다. 양념은 <간장 1T, 생강즙 2t, 다진마늘 2t, 후추 ½t, 물 2T>. 고기에 양념 넣어 (한 방향으로) 섞고 다진 양파 넣어 섞고 송송 썬 부추 넣어 섞어서 소를 완성한다.

빚은 만두는 냄비에 3리터 조금 안 되는 물을 끓여 식용유 1T, 소금 1T를 넣고 만두 넣어 끓이다가 만두가 떠오르면 찬물 2-3T를 넣고 더 끓인다. 그리고 만두가 말갛게 익으면 꺼내서 얼음 띄운 물에 담갔다 건지라는데, 나는 여름 만두 아니고 겨울 만두로 먹을 거라 익으면 꺼내서 한 김 식힌 후 얼릴 생각이다.

고기 양념에 한 분은 국간장을 넣고 한 분은 진간장과 물을 넣는다. 생강·마늘·후추는 공히 들어가고, jasmine 님은 소에 참기름을, 장선용 님은 삶는 물에 식용유를 넣는다. 어째 나는 허구한 날 노트 정리만 하고 있는 것 같다.

jasmine 님의 부추만두 레시피는 여기

20170126