매우 바삭한 멸치볶음



이 멸치볶음은 정말 바삭하다. 기름에 튀기듯 볶지 않고 마른 팬에 덖었는데 어째 기름이 들어갔을 때보다 더 바삭하다. 주목할 부분이라면 멸치를 볶는 데 들어가는 정도의 기름이 양념장에 들어간다는 건데, 멸치를 바삭하게 구워서 뜨거운 기름으로 코팅하여 바삭함을 유지한다는 컨셉이 아닌가 싶다. 고추장이 들어가지 않으니 담백하기도 하다.

레시피: 다정 선생님의 반찬 수업


잔멸치 170g, 생강즙 1/2T
(책에는 잔멸치 150g에 아몬드 슬라이스 100g인데 집에 아몬드가 마침 없다.
생강즙 없으면 당연히 생강가루. 그마저 없다면 생략해야지 뭐 어쩔.)

양념: 맛간장 1/2T, 꿀 2T, 설탕 1T, 올리브유 2T, 고추기름 1T
(맛간장이 없다면 간장에 설탕과 맛술 조금씩 넣고 짠 맛을 중화해서 쓰면 된다.
고추기름은 고춧가루 4T, 다진 마늘 1T, 다진 생강 1T를 골고루 섞어 커피 필터에 담고 포도씨유 200ml를 끓여 커피 드립하듯 내리면 된다.)


마른 팬에 멸치를 고소한 냄새 날 때까지 볶아(라고 책에는 쓰여 있는데 적당히 노릇한 색깔이 돌 때까지 볶으라는 말이겠지. 먹어 보고 바삭하면 괜찮은 것 같다.) 체에 걸러 한쪽에 두고, 팬에 양념을 넣고 바글바글 끓으면 약불로 줄여서 볶아둔 멸치를 넣고 버무린 다음 생강즙 휘둘러 섞으면 끝이다.

나 말고 모두 아는 사실인데 멸치볶음은 뜨거울 때 바로 그릇에 담기보다 넓은 접시나 쟁반에서 식힌 후 보관용기에 담는 게 좋다. 식으면서 굳기 때문에 작은 그릇에 담으면 하나의 거대한 덩어리가 된다. 물론 먹을 때마다 젓가락으로 석수장이처럼 콕콕 멸치볶음 바위를 쪼개가며 먹는 재미가 있을 수도 있다. 사람에 따라서.

20170108