불면

냉장고 앞을 서성이다
물 한 잔 마시고
담배나 피울까
베란다에 나간다

가을 밤이 서늘하다
바질은 춥겠다
건너편 4층 유리창에
달이 박혀 있다

다시 침대에 엎드려
읽다 만 책을 집어든다
불면의 밤을 보내는
별 수 없는 방법

밤은, 저 혼자
깊어간다

20150127



/ Pavol Poljak