설산으로 감싸인,

chaire
2016-12-26 22:00
새 동네 모습을 찍어 올린 사진을 보고, 진짜로 너무나도 '헉' 할 정도로 감탄이 나와서, 도저히 사진만 보고 글만 읽고 모른 척 나갈 수가 없어서... 동네가 좋은 건지, 설산이 좋은 건지, 사진기가 좋은 건지, 사진사의 솜씨가 훌륭한 건지는 모르겠습니다만, 좋습니다. 무엇보다 설산이 모자처럼, 혹은 머리띠처럼, 어쩌면 잘 모아놓은 장작개비처럼, 따스하게 동네를 감싸주는 듯한 느낌이 참 좋군요. 너무 하얗지도 너무 까맣지도 않은 산. 좋은 데로 잘 갔네, 줄모. 남들은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고생스러웠을 거라는 얘긴 두말하면 잔소리일 테고. 강릉에는 산도 있고 바다도 있으니, 좋은 친구, 일단 둘은 있는 셈인가...^^ 모쪼록 건강히, 손아귀 힘도 쑥쑥 다시 키우며, 맛난 것도 실컷 해먹으며 살아가시길, 괜히 빌어봅니다.
  • 2016-12-27 01:04
    저 날은 아마 강릉에는 눈이 오지 않고 대관령이나 그런 데 눈 온 것이 병풍처럼 멀리 보인 날이었을 거예요. 하수구 냄새가 여기저기서 심하게 나서 꽤나 고생하며 하나하나 냄새들을 잡아가는 중에 변기 교체하려고 욕실 매장에 걸어가다가 보게 된 풍경. 같은 동이기는 한데 정확하게 저희 집 부근은 아니라고 할 수 있겠네요.

    강릉에 와서 손아귀 힘은 다시 세졌어요. 신기하죠! 이제 두통도 그렇게 심하지 않고요. 대신에 어지럼증이 생겼는데 그래도 탁자도 쾅쾅 내리칠 수 있고, 머리도 지끈지끈 하지 않으니 좋네요. 그전에 살던 집 바로 옆에 뚱뚱한 전봇대가 있었는데 아무래도 그 전봇대의 영향이 아니었나 싶기도 해요. 같은 동네 다른 집에 살 때는 안 그랬거든요. 지금 살고 있는 집 바로 옆에도 전봇대가 하나 있는데(욕실 창문 옆으로 보여요) 그건 좀 성질이 다른 전봇대인가 봐요. 아마도 새로 생긴 어지럼증은 이번 전봇대의 영향일 거라고 짐작하는 중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