지난 일들이 꿈처럼 느껴질 때가 있다. 「날아라 태극호」에 나왔던 딱정벌레 프라모델은 지금도 기억 난다. 한쪽 다리를 절었던 옆집 친구의 얼굴. 집 근처에 있었던 법원 건물의 기이한 적요감. 손가락으로 벽을 찍으며 기어 오르던 「바벨 2세」의 무서운 인조인간. 전학. 그 이전의 기억들은 누군가 지우개로 깨끗이 지워버렸고 그 이후의 날들은 잘 기억이 나지 않는다. 하록 선장은 지금도 저 광활한 우주를 혼자 외롭게 떠돌고 있을까. 기쁨도 없이 슬픔도 없이. 국민연금 고지서는 이메일로 받고 있겠지. 날아라 썬더버드호.